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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반기 회고록 (9월~12월)그냥 흘러가는 이야기 2021. 1. 3. 22:00
회고록이다.
21일 종강이후 회고록을 작성해보았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는 느낌도 있고 노잼이라
그냥 간단하고 담백하게 작성해보았다.
차라리 한 학기동안 했던 활동들을 쓰기보단
그 당시 뇌리에 꽂힌 장면, 감정에 관하여 써보았다.
< 9월 1일 >
20학번 달무리 신규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운영진끼리 홍보영상물을 찍는 날이었다. 운영진끼리 공적 일로 단체모임은 처음이었다. 다들 안 빼고 열심히 참여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코로나땜시 모집을 못했다..ㅠ
< 9월 4일 >
연구실에서 여름방학 때부터 스터디 해온 공부들을 최종 정리하고 소논문을 작성 중이었다. 아마 그 다음 날에 제출이라 밤샐 준비를 했던 거 같다. 이후 한 학기 동안 2주에 한 번꼴로 세미나를 준비하려고 늦게까지 연구실에 남아있었다. 나의 진로방향을 잡아준 아주 귀중한 연구실 경험이다.
< 9월 13일 >
일요일 점심.. 한참 여러 가지 활동들 서류 작성 도중 하늘이 너무 이뻐서 찍었다. 자연풍경을 보고 별다른 감정이 없는 편인데, 이날 만큼은 한참 동안 하늘을 보았다.
< 9월 18일 >
금요일이었는데, 그 주가 너무 빡세서 주말만 기다리면서 버텼다. 마지막 일정이 교수님과의 면담이었는데, 생각보다 탈탈 털려서 우울하고 현타온 감정이었다. 때마침 동생들이 이를 눈치채고, 걱정도 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되게 위로가 되었다. 긱사 가는 길에 노을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사진을 찍었다. 9월 초부터 3주간에 한 stage가 끝난 기분이었다.
< 9월 21일 >
후배랑 아침 7시에 운동을 시작하였다. 때마침 서로 운동의 필요성을 느껴서인지 주말에 규칙을 정하고 바로 월요일부터 운동을 진행하였다.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거 자체가 일단 고역이었지만 내기를 걸어서인지 제법 잘 나갔다. 중간고사가 다가오면서 결국 스탑했지만, 처음으로 아침운동을 하는 좋은 경험이었다.
< 9월 23일 >
같은 과 형, 누나랑 일종의 내기?프로젝트? 같은 걸 만들었다. 일명 NINE 팸. 각자 9시까지 출근해서 인증하고, 6시간 같이 공부어플인 포레스트에 참여하는 거였다. 벌금이 꽤나 높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다. 코로나로 인해ㅠ 비대면으로 인해ㅠ 나태해진 몸뚱아리를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했던 좋은 팸이었다.
< 10월 3일 >
우연히 같은 과 형과 연락이 되어 주말 저녁을 불태웠다. 이때쯤 혼자서 마음속에 고민이 많았는데, 속 시원하게 푼 날이었다. 간만에 오랫동안 진솔한 이야기를 하였다.
< 10월 25일 >
우연히...엄청 겹친 하루종일 이상한 날이었다. 연구실에서 시험공부를 하고있었는데, 정말 뜬금없이, 그것도 일요일인데 연구실에서 페인트공사를 해야 한다고...결국 카페로 피신하였다. 셤 기간이라 카페 자리가 별로 없어, 그나마 좋은 자리를 앉았는데, 알고보니 옆자리가 친한동생이 있어 소름이었다. 공부하다가 밥먹다가 뜬금없이 또다른 친한동생이 연락와서 카페에서 셋이 공부하게되었다. 우연히 만난 셋 조합도 신기하고, 이야기하다 놀다가, 결국 치킨 먹으러 가버렸다. 셤 하루전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논적도 처음이었고, 우연히 이렇게 겹친것도 신기한 날이었다.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 11월 4일 >
매주 한 번씩 바이올린 레슨을 받고 있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바이올린 기본기를 선생님에게 보여주고 있는데, 뭔가 가장 손이 잘 풀리는?느낌이고, 이제 좀 잘해졌구나 혼자서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쌤 또한 이를 느꼈는지, 갑자기 사진을 찍어주셨다. 제자가 성장한 모습이 보기 좋았나 보다. 이날 이후 올해가 끝날 때까지 바이올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였다. 이 사진이 올해 바이올린 전성기 시절 모습으로 남겼다.
< 11월 5일 >
중간고사가 끝나고 동아리 사람들끼리 파자마 파티를 하였다. 파자마파티는 학창시절 이후로는 처음이라 되게 설렜고 재미있었다. 실제로는 새벽 넘어서까지 놀아서 5시인가 6시인가 기숙사 돌아갔다. 그 이후 일정을 마친 뒤, 오후에 서울로 올라갔다. 셤기간 때 가고싶었던 곳이 남산타워였기에, 잠시나마 여행을 하였다. 중3 겨울에 처음 남산타워 올라가서 느꼈던 서울의 첫인상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이후 맛있는 초밥도 먹고 이런저런 구경도 하고 내려왔다. 짧디짧은 여행이었지만 셤 이후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 11월 21일 >
한 학기 정도 기획 및 진행한 행사가 있었다. 학교 동생이랑 같이 준비하였는데, 행사 전날에 코로나가 심하게 터져서 참여가 많이 적었다. 이날 크게 뭘 한 건 없지만 되게 허무하고 피곤했던 기억이 있다.
< 12월 11일 >
천만 원을 모았다. 올해는 돈복이 많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 주식에 몽땅 넣었다. skt 40주를 샀다. 인생 첫 제테크의 시작이다.
< 12월 24일 >
12월에 친구가 본가로 내려간다고 해서 작별인사 겸 종강 파티를 하였다. 셋이 모인 횟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만날 때마다 즐겁고 끝날 때 아쉬운 친구들이다. 한참 술 먹다가 생각보다 친구 방이 좋아 보여서 그다음 날에 바로 이 방으로 계약했다. 어찌 보면 2021년에 가장 영향을 준 하루이다.
< 12월 29일 >
눈이 많이 왔다. 그것도 이렇게 펑펑!! 이쁘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눈이 온 것은 2년?3년 만인거 같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었다. 다 끝나고 긱사가는데 없던 갬성도 생기더라ㅋㅋㅋ 대운동장이 아주~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사진의 중요성을 느꼈다.
기억에 나는 날들이 더 있는데, 마땅한 사진이 없어 작성하지 못하였다.
21년은 사진을 자주 찍어야겠다.
20년 하반기에는 여러 분들이 생각이 난다. 원래는 한분한분 작성해보았는데, 뭔가 부끄러워 업로드는 안 하고 나만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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